위에서 가리키다시피 왠지 저 드라마의 "홍연실(이혜숙 분)" 로 해서 드라마 속 인물들에 관해서
말해보고 싶어졌다.
나는 K*S의 8시 20여 분경의 일일드라마에 관심이 많다. 딱 잘라 말하자면 제일 안정적으로
재미를 보는 "연속극" 이 아닐까 한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저 "너는 내 운명" 이전의 드라마들은
가끔 심심치 않게 50%의 시청률을 찍어서 "잘 되는 갈비집 프랜차이즈" 같은 포스를 풍겨왔다.
나는 이 드라마 프랜차이즈가 계속 해서 적정 수준의 시청률을 찍는 데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해봤다.
보수적 가치관과 특정 연령층에 어필할만한 내용, 그리고 이 연령층은 시청 충성도가 매우 높다.
근데 한편으로 난 딱히 이 드라마의 기획자들이 타겟 연령층으로 삼고 있다고 전해지는 40-50대가
'크게 공감하여서' 이 드라마가 인기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욕을 할만한 만만하게 느껴지는 인물의 포진. 이건 솔직히 근거가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조금 불쌍한 존재이다. 자기가 남보다 낫다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을 해야 행복하고, 특히나
우리나라(*주1) 같이 '타인의 시선' 이 끝도 없이 족쇄로 작용하는 곳에서는 내 자신이
'타인의 시선' 이 되어 상대방을 씹을 때 '난 그래도 괜찮은 놈이야' 라는 안도감이라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저 위에 표시한 "홍연실" 은 참으로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난 저 캐릭터에서
"말(言)을 하고만 싶어하고, 그 말이 다른 사람의 특수한 '입장' 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되며
다른 사람의 입장과 말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분명히 일부의 얘기고 나도 그러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 요즘 세태를 읽는다.
저 사람들은 매우 완벽하게 '보고 싶은 대로, 끼워 맞추고 싶은 대로' 상황과 이야기를 잘 짠다.
마치 경주마에 씌우는 차안대(*주2) 라도 쓴 듯 일방통행 한다.
'완벽한 이기심' 으로. 그리고 꼭 '남을 위해서, 다 잘 되라고 이런다' 고를 덧붙인다.
사실 저 드라마에는 그런 인물들...이른바 욕을 할 수 있는 동네북을 많이 심었다.
호세 어머니(서민정, 양금석 분)도 그렇고, 얄미운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홀로 오기의 질주를 하고 있는 김수빈(공현주 분)...등등 사실 할머니(손풍금, 사미자 분)
의 완고함은 애교스러우니 패스하자. 가끔 중심 잡는 말씀도 잘 하신다.
암튼 저런 인물들을 제치고 홍연실은 정말 독보적으로 쌩난리다. 아주 멋지다.
음...결국 난 현대인이 얼마나 지치고 Self Esteem이 약한가를 저 캐릭터를 구축한
이 드라마에서 느낀다. 저런 망나니에 비하면 내가 사는 인생이 지긋지긋하지만
그래도 분별은 있지 않은가? 라고 자기 위안을 하거나 아니면 저 홍연실과 비슷한 감정으로
일을 저지른 후 그래 나도 저래서 그런가야! 를 외치는 사람도 있겠지.
가상의 현실, 대체 현실이 현대인의 '제일 좋은 위안' 이 되고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고 있다. 한 때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선언할 정도로 영화가 잘 되던 시절도
있었던 듯 싶은데...내 생각에 결국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다라고 밖에 말을 못 하겠다.
"팔리는 것이 보장되는 무언가는 강하다" 그리고 K*S 일일드라마는 강한 것이 어느 정도
검증되지 않았나 싶다. 그 원동력에는 "내가 맘껏 욕을 하고도 쟤는 아무리 생각해도
좋게 말해 '푼수' 솔직히 말하면 '또라이' 라 죄의식이 덜 든다" 라는 생각이 들만한
캐릭터가 자리를 잡고 있지 않나 한다.
근데 좀 걱정은 된다. 이혜숙 님 점점 다양한 드라마에서 맡는 역할이 비슷해 지신다.
아... 목욕탕에서 때 밀다가 때밀이 아주머니에게 엉덩이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짝' 소리나게
맞았다는 "미스터Q(1998)" 출연 당시의 송윤아씨의 일화가 떠오른다. 뭐 가까운 예로
저번 "미우나 고우나" 에서 "나선재(조동혁 분)" 씨도 욕 많이 먹었지.
근데 뭐 내 생각에는 '배우라는 직업이 역할을 맘 맞게 골라서 하기가 쉽지 않고
특히 요즘은 오히려 욕 먹을 역할이 더 인상이 깊게 남는 경우 또한
가능하지 않나?' 이다.
쩄든 홍연실이라는 인물은 상당히 판타지(여기서는 부앙부앙함을 더 강조한 언급이다.
현실감이 적은 거지)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저래서는 사실 인간관계라는 것을
맺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는 타인에게 아쉬울 일이 많다.
그리고 인간관계는 솔직히 넓을수록 좋은 것이 맞다. 인간적 유대감이 옅어지는
시기일수록 '인간관계에 복이 많은 사람이 승리자, 이기는 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는 생각이다.
근데 또 찾아보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저 "홍연실" 같은 인물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나도 조심하는 부분이지만 요즘 특히나
'말을 할려고만 하지 들을려고 안 하는 경향' 이 있는 것 같다.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것도 병이다.' 그러기에 세상은 쉽지 않다.
짭...너무 길어지네. 이만 하겠다.
Mr. TExt 080829
P.S. 대충 오늘까지 내용 보니 주인공 장새벽(윤아 분)은 무려 '자기가 실수해서 죽인
여의사, 자신이 입양된 집의 원래 딸' 의 눈을 이식받은 것 같다. 새로 등장한 인물이
파란을 예고하는데...거기다가 매우 신빙성 있어보이는 얘기가 장새벽...아니 지금은
김새벽이 그 집안에서 옛날에 물놀이인가? 어딘가 가서 잃어버린 딸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뭐 이런 개허접 날림 Plot이!!! 우연에 SF 뺨치는(요즘은 SF도 내용이
더 복잡하다. 그걸 확인하고 싶으면 "배틀스타 갤럭티카" 라는 드라마를 한 번 봐라)
우연이 거듭이 되는고만...진짜 욕을 하면서도 어떻게 그 황당한 이야기가 현실화되는지
궁금해서 보게 된다. 이건 그냥 끊든지 보든지 둘 중에 하나다. 근데 난 먹히는 이야기
저렇게는 안 해야지에 관심이 많은 글쟁이 워너비라...그리고 부모님이 챙겨서
보고 계신 중이라 짜증이 더 나지 않는다면 끊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좀 칭찬은 때려 죽여도 못 하겠다. 제기랄...
이상.
(*주 1) 뭐 내가 우리나라를 언급할 때는 그냥 내가 사는 데라 기계적으로 언급하게 되는 것도 있고...우리나라도 "세계, 지구" 라는 것의 일부니 일부가 상위 범주의 보편성의 원리를 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길게 설명할 것 그냥 "우리나라" 라고 한다. 혹시나 왜 넌 네가 사는 나라 까냐? 하는 사람...그런 것 아니다.
그렇게 보였으면 미안.
(*주 2) "차안대" 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차안대 에 대한 설명(Click)>

